고양이에게 계속 레이저를 비추면 실망할까?

🧠 고양이에게 계속 레이저를 비추면 실망할까?

과몰입: 이론편 #001


1. 고양이는 왜 레이저를 쫓는가?

고양이는 본래 포식자이며,
빠르고 작은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레이저 포인터는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 높은 속도,
그리고 일관된 크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의 시각적 자극 센서를 강하게 자극한다.

고양이 뇌는 이 움직임을 ‘사냥감’으로 인식하며,
즉시 **추격 회로(hunting circuit)**가 활성화된다.


2. 도파민 시스템과 "보상의 부재"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양이 뇌에 작동하는
보상 기반 학습 회로다.

  • 고양이는 추격 중 도파민을 분비하며,
  • 잡는 순간을 보상으로 설정하고 행동을 강화한다.
  • 하지만 레이저 포인터는 물리적으로 잡을 수 없다.

즉, 보상 기대는 유지되지만
실제 보상이 제공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
고양이 뇌는 혼란 상태에 빠진다.
이를 **보상 결핍 스트레스(Reward Deprivation Stress)**라고 부른다.


3. 반복 자극이 유발하는 행동 피로

계속된 보상 없는 자극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

  • 행동의 반복에도 보상 회로가 닫히지 않음
  • 좌절감, 혼란, 무기력으로 이어짐
  • 일종의 행동 피로(Behavioral Fatigue) 상태 발생

이는 인간이
기약 없이 연봉 협상 기다리는 상황과 유사하다.
“계속 열심히 했는데, 왜 아무것도 안 줘…?”


4. 고양이는 진짜 실망할까?

정확히 말하면,
고양이는 실망이라기보단 기대 결손을 경험한다.

이건 인간의 실망과 거의 유사하며,
일부 고양이는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 레이저를 무시하거나 회피
  • 무기력한 자세, 호기심 상실
  • 실제 사냥 놀이에 대한 흥미 감소

이건 장난이 아니다.
고양이는 실제로 실망한다.
단지 말을 안 할 뿐.


5. 친구 집에 놀러 가서 고양이와 놀아준 경험담 

"친구 집 고양이 ‘뚱냥이’는 처음엔 내 현란한 레이저에 미쳐 날뛰었지만,
1시간 뒤부터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뚱냥이의 ‘그래봤자 못 잡는 거잖아’라는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
그 이후로는 레이저 놀이를 마치고, 낚시 장난감으로 진짜 뭔가를 잡게 해줬더니 그제야 관심을 보였다.(귀엽다)"


6. 결론: 보상 없는 추격은 인간에게도 고통이다

고양이의 뇌도 보상 회로 기반으로 작동한다.
잡히지 않는 레이저를 계속 쫓게 만드는 건
결국 지속적인 기대 → 실망의 루프를 반복시키는 셈이다.

이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실망을 학습시키는 과정일 수 있다.

그러니 레이저로 놀아준다면
반드시 **잡을 수 있는 무언가(장난감, 간식)**로
추격 회로 → 포획 → 만족감으로 마무리 짓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SNS 좋아요, 주식 차트, 마감 없는 프로젝트에서
레이저를 쫓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고양이는 왜 레이저에만 그렇게 반응하나요?

→ 빨리 움직이는 것에 반응하는 포식 본능 + 시각 자극 때문입니다.

Q2. 레이저로만 놀아주면 안 되나요?

지속적인 보상 결핍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간식, 장난감 등으로 반드시 마무리를 해줘야 합니다.

Q3. 인간도 이런 보상 결핍을 겪나요?

→ 당연합니다. 뇌는 결과 없는 반복적 자극에 실망감과 피로감을 느낍니다.
인간과 고양이는, 생각보다 꽤 닮았습니다.


마무리

당신도 레이저 같은 목표를 쫓다 지친 적 있나요?
그렇다면 고양이와 나는 같은 종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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